[소설] 정부의 부동산 가격 올리기 작전(플랜3:국민을 안심시켜라)

[소설] 정부의 부동산 가격 올리기 작전(플랜3:국민을 안심시켜라)

보좌관이 김 장관에게 귓속말로 시장의 반응에 관해 이야기한다.
“장관 님 공급은 줄고 집값은 오르고 있어 서민들이 살 곳이 없다고 불만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김 장관 “그렇지. 사람들은 새집을 희망하지만 살 수 있는 형편이 안되니 불만이 쌓이겠지. 방법을 모색해봐야겠어.”
김 장관은 자리에서 일어나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생각이 난 듯 무릎을 '탁' 치면서
“그렇지! 그렇게 하면 여러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겠어...”
장관은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를 한시라도 빨리 선보이고 싶은 마음에 두근두근 되는 가슴을 않고 집으로 향한다.
다음 날 아침
고위 장관들이 모여있는 자리에서 김 장관은 어젯밤에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를 발표한다.
“존경하는 장관 님들 지금 부동산 가격이 우리의 계획대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민들은 조금씩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 장관 : 정확하게 어떤 불만이죠?
김 장관 : 서민들은 서울에 집 사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 새집에 대한 갈망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우리가 해결해 주려는 겁니다.
박 장관 : 서울에 서민들을 위한 공급은 할 수 없습니다. 땅도 없습니다. 서울시에서는 그린벨트를 해제할 수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도대체 어디에다 공급한단 말입니까?

김 장관 : 맞습니다. 서울은 공급할 만한 땅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공급한다고 하더라도 매우 비싸죠. 그래서 저는 경기도에 3기 신도시를 건설하려 합니다. 대통령도 좋아하실 겁니다. 지금까지 대통령들 업적을 살펴보면 한두 개씩은 떠오르지 않습니까? 현재 대통령 하면 떠오르게 하는 하나 이상은 기억에 남겨야죠.

이 장관 : 우리는 대통령의 업적에는 관심 없습니다. 우린 집값만 올라주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3기 신도시 건설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업입니다. 발표만 한다고 집값 상승에 영향이 있을까요?

김 장관 : 염려하지 마십시오. 집값 상승은 3기 신도시가 완공되기 전에 움직일 것입니다. 

박 장관 : 3기 신도시는 결국 경기도권에 건설해야 하는데 오히려 서울 집값은 내려가지 않을까요? 수요층이 외각으로 빠져나가는데 집값은 어떻게 오르나요?

김 장관 : 장관 님 우린 서울을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돈 많은 부자들이 꾸준히 유입될 수 있도록 바꿔나가야 하죠. 그러려면 서민들을 먼저 외각으로 이주시켜야 합니다. 부자들은 서민들과 분리해서 살고 싶어 합니다.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어야 하죠.

박 장관 : 그렇군요. 그럼 완공이 되기도 전에 집값은 어떻게 움직이나요?

김 장관 : 그건 바로 토지보상금이죠. 역대 최대로 보상금을 푸는 겁니다. 그러면 그 돈이 어디로 흘러가겠습니까? 바로 서울 부동산으로 쏠릴 것입니다. 서민들은 외각에 이주시키고 갑자기 돈이 많이 생긴 땅 부자들은 서울로 들어오면서 집값을 상승시키는 겁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습니다.

이 장관 : 좋습니다! 빨리 서둘러서 발표해봅시다. 김 장관 말대로 되는지 궁금하군요. 하하하!!!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집값은 계속 상승하면서 서울 집값은 전 고점을 넘어서는 곳이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김 장관은 여기서 만족하지 못하고 다음 계획을 위해 부동산 관련 전문가들과 회의를 시작한다. 마지막 한 방을 위해 머리를 쥐어짜면서 내린 결론 !!!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